이 내용은 총회 서명원 관장님께서 2003년 8월13일부터 8월21까지 8박 9일 동안 YTN 방송국 무술 취재팀과 함께 중국의 상해, 정주, 진가구, 북경등을 거쳐온 일종의 중국무술 스케치입니다. 각 도시별로 1회- 2회 정도의 분량으로 연재합니다. (* 참고로 이 내용은 관장님의 블로그에서 퍼온글 입니다.)
제6편 (진가구下)
다음 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촬영장비를 챙기고 진가구로 향했다. 진가구에 도착하여 YTN촬영 팀은 마을 스케치를 잠깐 하겠다며 촬영에 들어갔다. 나는 진소성 선생님과 만나기로 한 진조비 능원으로 향하였다. 잠시 후 선생님이 오시고, 촬영팀도 바로 와서 촬영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엄지 발톱쪽이 심하게 곪아 있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촬영에 임하셨다.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촬영이 끝났다. 진소성 선생님과 인터뷰는 아침 식사 후 9시경에 하기로 약속하고 댁으로 향하셨다.
촬영팀은 어제 섭외했던 마을 주민들의 태극권 수련모습을 촬영하러 나가고, 나와 통역은 우리 일행의 아침 식사 해결을 위해 식당을 찾았다. 진가구에 식당이 세 곳 있지만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은 한 군데며, 그 곳도 아침 메뉴는 빵(우리나라 호떡과 같으나 속에 아무것도 안 들었음) 하나였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진소성 선생님 댁으로 향하였다.
진소성 선생님과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인터뷰 내용은 대부분 그동안 총회 자료실에 있는 진소성 노사와의 대화와 중복되는 내용이라 생략하기로 한다. 인터뷰 도중 태극권의 경이 실전에 위력이 있는가에 대한 토론을 하다가 설명이 부족하였는지 촬영 팀에서 가장 몸이 좋은 이인성 PD를 지목하여 나와서 한번 받아보라 하셨다. 이 PD가 도망을 가고, 촬영팀의 홍기자에게 받아 보라고 하자 기겁을 하고 나를 지목하는 바람에 대신 내가 나가서 땅바닥에 나 뒹굴며 몇 수를 배울 수 있었다. YTN측에서는 서관장님 다른 것은 안 나와도 이 장면만은 100% 나온다며 자기들 대신 마루타가 된 나를 놀려댔다.
아무튼 인터뷰 또한 무사히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중국 사람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모두 말을 너무 잘한다. 놀랍게도 한 주제에 대해 최소 10분 이상 씩 주장을 펼친다. 촬영 팀은 이 문제 아닌 문제(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뷰에 소극적이면서 말도 얼마나 아끼는가?, 아니면 말을 잘 못한다고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때문에 테이프의 부족을 호소하며 난색을 표했다. 진소성 선생과의 인터뷰는 특유의 어눌한 목소리로 핵심만을 간단히 답변하셔서 촬영 팀을 안도하게 하였다. 촬영 팀은 진선생님께서 인터뷰를 많이 해보신 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인터뷰 후 우리는 어제 옥수수 밭에서 태극권 수련을 하던 젊은이들을 촬영하러 진가구 태극권 명인 비림으로 향했다. 옥수수 밭에서 그들은 태극권에 열중하였다. 촬영팀이 촬영준비를 하느라 부산한 통에 그들이 눈치를 채서 몰래 찍는 것은 무산되고 그들에게 연출을 부탁했다. 역시 연출과 실제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는 듯하다. 촬영 팀은 그림이 부자연스럽다며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진가구에서의 촬영은 예상보다 잘 진행된다며 태극권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련모습을 담는 것을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치겠다 한다.
오전 내에 촬영이 끝나면 오늘 저녁 기차로 북경으로 출발 하기로 일정이 정해져 통역은 기차표 예매에 정신이 없다. 촬영팀에게 정주 특히 온현 진가구의 생활은 너무 힘이든 듯 보인다. 오늘 촬영이 끝나면 북경으로 간다는 희망에 모두 촬영에 여념이 없다. 힘을 모은 강행군으로 진가구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진소성 선생님과 진병 선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오후에 정주로 향했다.
정주로 향하면서 기차표 예매가 되질 않아 우리는 진정뢰 노사께 부탁을 하였다. 진정뢰 노사께서는 알아보겠다고 하시며 지금 정주에서 진정뢰 태극권 강습회가 있으니 촬영하라고 말씀하셨다. 기차표가 잘 해결이 되질 않아 곤란하였는데 마침 저녁 7시 비행기표가 예매되었다고 통역이 안도의 숨을 쉰다. 통역 역시 북경여자라 그런지 시골생활에는 불편한 모양이다.
진정뢰 선생의 태극권강습회 (제5차 진씨태극권 고급배훈반)가 지난번 개관식이 있었던 商城호텔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었다. 굉장히 큰 강당을 가득 매운 수련생들로 강습회는 매우 혼잡하였다. 강습회에 참가한 인원은 160여명이라 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및 일본, 동남아 등지의 해외에서도 진정뢰 선생의 제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한다.
강습회는 두개의 반으로 편성되어 한쪽은 진정뢰노사의 제자인 장동무 선생이 신가 1로를 가르치고 있었고, 다른 한 쪽은 젊은사범이 노가1로를 가르치고 있었다. 진정뢰노사의 명성이 유명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태극권 강습회라기 보다는 하나의 큰 축제와 같아 보인다.
강습회 도중 우리일행은 저녁 7시 북경행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진정뢰노사의 태극권 수련모습을 담아야한다는 촬영팀의 이 PD님의 강력한 요청으로 부득이 우리일행은 태극권강습회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였다. 덕분에 강습회에 참가한 여러사람들이 직접 보기힘든 진정뢰 선생의 태극검 시범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정주 및 진가구 촬영을 마쳤다.
하남성 수도인 정주의 진정뢰 태극권도관 과 그리고 태극권의 발원지인 ' 하남성 온현 조보진 진가구' 에서 태극권에 관한 촬영을 모두 끝낸 우리일행은 진정뢰노사의 도움으로 정말 어렵게 좌석을 구한 북경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황급히 하남성 정주공항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