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식태극권 대한민국 총회 & 진가구 태극권 대한민국 분교
 
 
 
     

  서 명원
  이매방 선생님을 추억하며...
  

○ 이매방 선생님을 추억하며 ●

지난 한 주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세상사와는 완전히 담을 쌓고 바쁜 시간을 보냈다. 어제 저녁 수업시간에 이강토군이 "예전에 관장님께서 올리신 글의 주인공께서 돌아가셨다." 며 이매방 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전해준다. 솔직히 나와 이매방 선생님 사이에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신문에서 그분과의 인터뷰 글을 보고 느낀점이 많아 '이매방과 태극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나의 블러그에 올린 적이 있다.

그래서 늦게나마 이매방 선생님을 추억하면서 예전에 올렸던 글을 다시 한번 올려본다. 태극권과도 연관이 있는 글이니 태극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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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방과 태극권

진식태극권 대한민국총회 도장은 태극권 투로 한 과정이 끝나면 책거리를 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 얼마 전 책거리를 하기 위해 창고 한 켠에 쌓여있던 신문지를 펼치다가 관심가는 기사 하나를 발견하였다. 2011년 4월 11일자 서울신문에 난 우리나라 전통 춤의 대가이신 이매방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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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신문 내용을 읽다보니 마치 나의 스승이신 진소성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흥미로웠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매방(李梅芳) 선생님의 약력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이매방 선생님께서는 1926년(호적에는 1927년생) 전남 목포에서 출생하셨고 1933년 일곱 살 때 목포 권번(기생조합)에서 처음으로 무용을 배우셨다. 그리고 8살 때 큰누나가 있던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당대 유명 경극배우 매란방 선생을 사사하셨다. (1934~1939년) 이후 매란방선생에게 매료돼 예명도‘매방’(본명 규태)이라 짓게 된다.
선생님의 주요 약력을 살펴보면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보유자로 지정되셨고,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풀이춤 보유자로 지정되셨다. 1998년엔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으셨고 2008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수상하셨다.
이매방 선생님의 스승이신 매란방(梅蘭芳)선생님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본명은 하오팅[鶴亭]이며. 조부 부친이 명배우였다. 중국 경극(京劇) 배우로서 용모와 연기력이 뛰어났으며 경극에 현대적 색채를 가미하신 분이다. 중국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중일전쟁 중에는 홍콩에 은거하면서 항일투쟁의 선두에서 활약하였다. 중국 경극계 제일의 여역배우(女役俳優)로 일컬어진다. 1949년 중국 희곡연구원 원장을, 중국 적화 후에는 전국인민대표직을 역임하였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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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매방 선생님의 스승이신 매란방 선생님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서울신문 내용 중 나의 관심사인 태극권과 관련된 음양에 관한 기사를 원문대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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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춤의 원형은 무엇인가요?
 - 춤은 무겁게 춰야 혀. 우리 춤의 핵심은 정중동(靜中動)이여. 중심은 배꼽이제. 그라니깬 요염하고 아름다운 건 배꼽 아래에서 나오고, 명랑하고 활발한 건 배꼽 위에서 나와. 물이 들면 다시 나가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음양 이치가 있는 게 바로 우리 춤이여.
→한국 춤의 매력은 찌르르하고 요염하고 이상야릇하다고 말씀하신 게 이 뜻이군요.
 - 그라제. 발레나 현대무용은 동만 있고 정이 없어. 양복 깃처럼 직선이지. 요즘 사람들은 그런 서양 춤에 환장들을 혀. 하지만 한국 춤은 정과 동이 다 있어. 버선, 기와, 전부 곡선이잖어. (외국 것만 좋아하는) 국민들도 반성해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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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윗글에서 춤 대신 태극권을 대입해 본다.

“태극권은 무겁게 춰야 혀. 우리 태극권의 핵심은 정중동(靜中動)이여. 중심은 배꼽이제. 그라니깬 요염하고 아름다운 건 배꼽 아래에서 나오고, 명랑하고 활발한 건 배꼽 위에서 나와. 물이 들면 다시 나가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음양 이치가 있는 게 바로 우리 태극권이여.”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그대로 태극권에 관한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된다. 특히나 내 생각을 붙잡는 흥미로운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본다.

첫 번째로 “춤은 무겁게 춰야한다”라는 대목이 매우 인상적 이었다. 무겁게 라는 단어를 나는 다시금 생각해 본다. 어렵다! 우리나라 한글은 소리글자라고 배웠는데 이 무겁게 라는 글자는 표의문자인 중국의 한문보다도 더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과연 이매방 선생님께서는 무겁게라는 단어를 어떠한 뜻으로 사용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앞뒤 문맥을 이용하여 나름대로 유추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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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춤의 명인 이매방 선생님


나는 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에 춤 대신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무겁게라는 내용을 어떻게 풀이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먼저 ‘가라 앉힌다’라고 하는 氣沈丹田(기침단전)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뭔가 허전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마침 무우양의 태극권론에 나오는 내용이 생각난다. 靜如山岳, 動若江河.(정여산악, 동약강하.) 즉 ‘고요함은 산악과 같고 움직임은 강하와 같다’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무겁게라는 의미는 靜如山岳(정여산악)과 氣沈丹田(기침단전)의 의미가 고루 합쳐진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두 번째로 “발레나 현대무용은 동만 있고 정이 없어. 하지만 한국 춤은 정과 동이 다 있어”라는 대목도 퍽 인상적인 내용이다. 나의 스승이신 진소성 선생님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이매방 선생님쎄서 중국에 유학을 하셔서 일까? 무술가가 아닌 춤을 추는 무용가의 입에서 이런 내용이 나오다니 역시 한 분야의 대가는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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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식 태극권의 명인 진소성 선생님

얼마 전 60대 노신사 한 분이 총회도장을 찾아오셨다. 그분께서는 태극권을 오랫동안 수련해 오셨다 한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이곳 진식태극권 대한민국총회가 태극권 수련장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접하셨단다. 그래서 한번 수련모습을 관전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왔노라고 하신다. 그래서 나는 평소 하던대로 관전을 하시라고 자리를 안내해드리고 수업을 진행하였다. 얼마 후 노신사분께서 시간을 낼 수 없냐는 이야기를 하신다. 오늘은 수업이 연달아 있으니 내일 수업이 없는 시간, 오후 3시경에 만나면 어떻겠느냐고 말씀드렸다. 다음 날 그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용은 본인께서 배운 태극권은 부드럽고 천천히 하는 태극권인데 여기서 하는 태극권은 조금 이상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께서 배운 태극권은 간화태극권과 양식태극권 계통이며 이곳의 태극권은 진식태극권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자기는 태극권은 오로지 부드럽고 느리게만 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시며 이곳 진식태극권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신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태극권하면 부드럽고 천천히 수련하는 것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통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진식태극권은 剛柔相濟(강유상제), 즉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및 快慢相間(쾌만상간)즉 빠르고 느림의 배합이 적절하게 녹아 있는 태극권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태극의 원리인 음과 양이 공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권이라고 설명을 드리니 그제서야 어느 정도 수긍을 하신다. 이분의 이야기를 여기에 장황하게 쓰는 이유는 태극권을 오랫동안 수련하신 분들도 낯설어하는 음양의 이치에 대해 무술이 아닌 무용을 하시는 분께서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인상깊은 대목이 있어 이 내용으로 글을 맺는다.
→지금도 무대가 무서우신가요.“그라제. 무대는 정직해야 혀. 옛것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여. 내 맘대로 해도 되면 뭐가 무섭겄어. 그래서 난 지금도 무대가 무서워.”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춤의 명인께서 하시는 말씀이 “니는 지금도 무대가 무섭다”고 하신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이 있다. 태극권 역시 마찬가지이다. 항상 겸손하고 전통을 중시하며 자기마음대로 변형하지 않고 태극권의 요결을 지키면서 열심히 수련하는 것 만이 우리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게다가 우리의 전통춤 안에 동양철학의 정수인 음양이론이 숨어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우리의 전통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인쇄하기] 2015-08-11 11:39:08


   
   태극권 걸음법(步法)
   정(精),기(氣),신(神)을 붙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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