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태극권
요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몇 일 전 미국에서는 신종플루로 인하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휴교령을 내려야할지 를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실제로 몇몇 학교에서는 이미 휴교령이 내려졌다면서 골치아픈 우리 딸은 “공부하기 싫은데 휴교령이나 내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게다가 오늘 한 회원은 내게 신문을 건네주면서 ‘신종 플루 때문에 요사이 영업이 잘 안된다.“며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회원이 건네준 경향신문 1면 톱기사로‘신종플루, 대책없는 학원가’라고 대문짝 만한 기사가 올라와 있다.
그러면서 저번에 관장님께서 태극권을 수련하면 신종플루가 걱정없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블러그에 한 번 올리시면 새로운 회원들이 많이 도장에 입회할 것 같다고 은근한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어 신종플루와 태극권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로 생각하였다.
신종 플루에 대한 심심찮은 뉴스기사 거리가 올라오기 시작할 무렵 우리 도장 회원이신 병리학 박사, 김경숙선생님께 신종플루에 대해 문의해 본적이 있다. 김박사님의 이야기를 간추려보면 신종플루란“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다.” 라고 하시면서 쉽게‘새로운 바이러스성 독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 덧붙이시기를 ‘면역력’만 튼튼하면 신종플루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태극권만 열심히 수련하면 신종플루는 문제없다는 얘기도 들려주셨다.
그러면 면역력 강화와 태극권 수련은 어떻게 연관지어지는가? 면역력 강화에 태극권수련이 어떠한 효과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면역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자. 면역력이란 ‘일종의 자기안정의 생리적 보호기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에 저항하는 힘’을 뜻한다.
이러한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면역력 증가와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옐로푸드’및 우리나라의 특산물인 인삼이나 홍삼 등을 섭취하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적당한 운동은 필수적이며 면역력을 낮추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개인 위생 및 영양분 섭취 등의 문제는 본인들이 주의하고 신경을 쓰면 보완이 가능하다. 그러면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태극권과의 상관관계로 설명하고자 한다.
*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 증강에 효자이다.
얼마 전 서울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 경수 교수께서 인터뷰한 “적당한 운동을 하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 매주 5일 정도 40분간 걷기만 한 노인들은 두 배 이상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는 기사를 보았다.
김 경수 교수께서 언급하신 적당한 운동이란 과연 어떤 운동일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적당한 운동이란 격렬하지 않은 운동으로 운동을 끝냈을 때 몸이 상쾌하거나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는 운동이면 좋을 것 같다.따라서 태극권이 적당한 운동의 대표적인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태극권 수련은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기 위해 동작을 천천히 하는 것을 매우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신종플루에 취약한 허약자나 여성들이 수련하기에 적합한 운동이란 점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태극권은 일반적 운동과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심신의 부조화를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극권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하는 운동이다. 즉 몸의 동작과 정신력을 집중시켜 심신이 동시에 움직이는 운동이다. 태극권수련은 심신의 조화로운 단련을 통해 우리 몸의 비정상적인 여러 문제를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켜주며 사람의 생명력인 원기(元氣)를 배양하여 주는데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태극권을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면역기능 강화 및 수명을 연장 시키는 작용이 있는 운동으로 인식하고 대중에게 적극 권장하며 정부차원에서 보급하고 있다.
* 스트레스해소는 면역력을 강화한다.
스트레스와 태극권의 관계에 대해서는 KBS 일요스페셜“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첨단보고서 ”에서 방영된 부분을 인용한다. 아무래도 내가 쓰는 이야기 보다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영된 내용을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할 것 같아서이다.
***우리 몸이 말하는 스트레스 해소란 긴장을 이완시킴으로써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다. 운동은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유산소운동이 좋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 장기적으로 혈압과 맥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명상도 전문가들이 권하는 좋은 방법이다. 명상은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신체 내부의 기운(氣運)을 살피는 것이다. 명상의 가장 큰 효과는 ‘타입 A’의 성격을 ‘타입 B’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혈압을 낯추고 맥박을 떨어뜨리는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자세를 바꿔주는 명상. 이 둘의 효과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을까? 움직이는 명상 또는 움직이는 선(禪) 이라고 불리우는 ‘태극권(타이치)’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서구에서는 중국 전통 무예인 태극권을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 태극권은 동작이 느리고 부드럽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펴고 구부리면서 동작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때는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동작과 호흡이 일치해야 몸에서 불필요한 힘이 빠지고 몸과 마음이 동시에 이완되기 때문이다. 태극권은 특히 심한 운동을 할 수 없는 노인과 중년 여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태극권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활발하다. 주 내용은 스트레스 해소에 미치는 태극권의 효과이다.***
학계와 방송에서 보여지 듯 태극권은 면역력강화와 스트레스 해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좋은 심신수련법이다. 그러나 아직도 태극권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맣은 분들이 태극권을 접하고 수련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신종 플루에 대한 여담으로 이 번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올 6월초에 중국 하남성 진가구로 태극권연수를 떠날 때 일이다. 이 당시도 지금처럼 신종플루가 한창이었다. 중국 진가구 태극권연수단 일행의 막내인 정수연양에게 출발하기 전부터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다. 이때도 지금처럼 각국 공항마다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신종플루 예방 때문에 국제적으로 비상이 걸린 시기여서 정수연양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수연양에게 혹시 열을 체크할 경우 방송(몸과 마음에 힘을 빼는것)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농담삼아) 비행기가 737기종으로 아주 작으니 기침할 때 조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여 주었다.^^ “왜? 기침으로 비행기가 뒤집혀서 추락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드디어 비행기가 중국 정주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이 막 내릴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모두 자리에 앉으란다. 중국 방역 당국에서 적외선 체열검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 정수연양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중국 방역팀이 기내에 오르더니 사람들 이마에 붉은 레이져를 쏘아댄다. 별 이상이 없이 지나다 갑자기 정수연양 앞에 다시 선다. 그리고 재차 레이저를 쏘더니 무슨 문제를 발견한 듯 자기들끼리 수근대더니 수연양 귀에다가 체온계를 넣고 확인을 한다. 옆에서 보고 있는 내가 몸에서 열이 날 지경이다. 그러나 내가 미리 이야기 해준 방송(몸과 마음에 힘을 빼는것)을 해서 인지 수연양은 무사히 통과를 하였다. 아무튼 공항을 나와서 나는 정수연양에게 “너 체온계 잴 때 내가 시킨대로 방송했지?”하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수연양 曰,“아니요 저 한국에서 이럴 줄 알고 미리 해열제 먹고 왔어요!”^^ 수연양 키는 작아도 정말 영악하다.
그래도 수연양 검역 과정에서 많이 놀랜 모양이다. 자기 가방도 챙기지 않고 혼자 공항 밖으로 나가 넋을 놓고 우리 일행을 찾아 헤메고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연수단 두 번째 막내인 이심호군이 가방 두개를 끌면서 고생 고생하였다.
신종플루가 기승인 요즈음 해외에 나갈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감기기운이나 몸에 열이 있을경우 해열제를 챙기든지 아니면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괜히 말도 잘 안통하는 나라에 잡혀서 고생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위생이 열악한 나라일 경우 격리되면 치료도 되질 않고 오히려 신종플루에 감염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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